[기획] 코로나 재확산, 대한민국 속 상명인들의 이야기
지난 8월, 우려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됐습니다.
우리 대학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중간고사까지 비대면 수업 방침이 내려졌고, 2학기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거라 기대했던 상명인들은 또다시 집에 머물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다시 전국 각자의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상명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서울캠퍼스 홍보대사들이 비대면 인터뷰로 만나보았습니다.
(※ 인터뷰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기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다은(글로벌경영학과 18) / 강원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글로벌경영학과 김다은입니다.
현재 비대면 수업으로 코로나 감염을 피해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 수강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습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전에 해보지 못한 다양한 취미생활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변화가 있나요?
평소 바쁘게 지내다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과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로 저를 돌볼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 자신을 좀 더 챙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어떤가요?
온라인 강의의 최대 장점은 통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통학하는데 길 위에서만 길게는 왕복 4시간을 통학하는 동기도 봤어요.
하루에 4시간을 일주일로 환산하면 공강이 없다는 전제하에 20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거죠.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은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학교에서 강의 듣는 것만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쉬는 시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져서 한번 집중이 흐트러지면 다시 페이스를 찾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또, 과제도 늘어나서 과제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느껴지고요.
강원도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다행히 강원도는 코로나 확진자가 타지역과 비교해 많지 않지만,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고, 가급적 음식을 주문해서 먹거나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요. 또, 평소 가족들과 해안선 드라이브나 밤바다 산책도 자주 했었는데, 코로나 발생 이후 관광객이 바다를 많이 찾다 보니 올해는 그쪽으로는 안 갔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 꼰대스러운 답변이 될까 봐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야기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당황하기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고,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전에 없던 상황들이라 힘들 수 있지만, 자격증 공부, 진로에 대한 고민과 탐구 등 이러한 시간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두들 건강하게 다시 캠퍼스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지(지적재산권전공 17) / 광주광역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지적재산권전공 17학번 정현지입니다.
올해 코로나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처음 학기가 시작될 때는 대면 강의가 원칙이어서 서울에 거주지를 구했었는데,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학교의 이후 공지를 기다리며 2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이외의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고, 대외활동도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집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ㅋ
코로나로 인한 삶의 변화가 있나요?
우선은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또, 외출을 한 후에는 바로 손을 씻고 입은 옷과 가방을 모두 소독하고 핸드폰까지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는 저만의 루틴이 생겼고요. 가장 답답한 점을 저는 공연에 관심이 많아서 인디밴드 페스티벌이나 풍물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는데,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공연이 취소되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학교 강의가 지난 학기부터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과연 졸업하기 전에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될까? 하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간이 여유롭다는 장점이 있어요. 실시간 강의를 제외하고는 시간표에 상관없이 제가 듣고 싶은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거든요. 덕분에 실제로는 수업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제가 잠깐 놓쳤거나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단점은 장점과 마찬가지로 '자유롭다'인데요. 온라인 강의가 자율권이 존중되다 보니 강의를 미루다가 몰아 듣는 경우도 생기고, 그러면서 대충 강의를 듣는 경향도 생기기도 합니다. 또, 직접 사람들과 소통하며 수업을 들을 때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팀 프로젝트나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줌으로 하거나 카톡으로 대화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소소한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팁이 있다면?
저는 평소 매일 사람을 만날 정도로 저만의 시간이 없는 편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생일선물로 받아두고 시간이 없어 시도했지 못한 칼림바를 연주하거나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요리를 해보는 소소한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일상 속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광주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발생되고 있습니다.
신천지나 유흥업소, 워터파크 등 한 번씩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위기도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바뀌면서 저희 가족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동생은 올해 대학에 입학했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한 번도 캠퍼스를 밟아보지 못했고, 엄마는 프리랜서 교육자인데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수업 진행을 위해 줌이나 동영상 제작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한 달에 한 번은 광주와 서울을 오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동 시 전염되는 위험 때문에 타지역에 가지 못한지 꽤 되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한 번도 못 간 사람도 있고, 중간에 갑자기 온라인으로 변경된 사람도 있을 텐데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인해 시간 운용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활용해 자격증 공부나 대외활동, 공모전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상우(스포츠건강관리학과 17) /제주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스포츠건강관리학과 17학번 김상우입니다.
본가가 제주도에 있는데, 코로나 상황 이전부터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월 가족들의 걱정으로 본가에 내려가 있었는데요. 서울 자취방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둘수만은 없어서 현재 서울에 올라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제주도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타지역과 비교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50명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격일로 1명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임에도 무리해서 제주도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제 삶에서 거의 유일한 외출이었던 헬스장에 가는 것도 금지되어 오로지 집에서만 모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불편하고 아쉽지만 지금 잘 참아낸다면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이 오지 않을까? 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또, 연이은 태풍으로 제주도는 막심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도로가의 나무가 쓰러지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댁 마당에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저도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기도 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변화가 있나요?
최근 제 삶에서 당연했던 것들을 빼앗기고 있다는 게 피부로 와닿습니다.
원래 활동적인 성향인데다 주변 지인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간단히 마트에 가는 것도 꺼려져서 웬만하면 배달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위한 팁이 있다면?
요즘 부쩍 가족들과 가까워졌습니다.
서로 바빠 얼굴만 잠깐 보면서 살았는데 가족들과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합니다. 전에는 얼굴 보기도 바빴고 지금 상황은 상상도 할 수 없죠.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는데, 최근 가족애가 점점 쌓이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등교를 위한 시간과 수업 사이에 생기는 공강시간이 온라인 강의에서는 없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생겼습니다.
학업적인 면에선 강의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공수업이나 처음 접하는 교양 과목에서는 강의 도중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데에는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점은 교수님 혹은 수강생 간의 상호작용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스포츠건강관리학과의 경우 실기과목이 있는데, 이런 수업은 이론만으로는 교수와 학생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학번 후배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상황에 대해 가장 큰 피해자(?)가 20학번 신입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후배들의 심정을 100% 이해할 수 없겠지만, 왜 하필 본인이 신입생일 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하면 더 우울해지고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성의 끈을 놓고 사회의 지침을 무시하면서까지 외출하는 것은 삼가고, 현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지금 상황이 빨리 끝나길 기다리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직 만나지 못한 20학번 후배들! 건강하게 학교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는 2020년의 시작과 함께 등장해 9월인 현재까지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위기에 대처하고 극복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두가 있기에 우리의 간절한 바람도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다만, 그 평온함이 하루 빨리 다가 올 수 있도록 학생과 교수, 교직원 모두 힘을 합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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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Unsplash]